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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지기
호로 고루 성지와 해바라기 군무 9월이 오면 계절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 피부에 스며드는 신선함에서.. 눈가에 스며드는 파란 하늘빛에서.. 익어가는 들판의 늘어진 곡식들에서.. 느끼게 된다. 호로 고루 정상에서 바라본 임진강 이맘때가 되면 지루한 더위도 고개 숙이고, 들판의 곡식들도 여물어 가며, 조석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데.. 올해는 많은 비와 폭염이 심술을 부리고 있었지만, 시간의 흐름 아래에서는 때가 되니 여지없이 물러가고 또 다가오는 계절의 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강변을 바라보는 성곽 차츰 높아가는 쪽빛 하늘에 희뿌연 구름띠가 늘어지고 강물 빛도 점점 짙은 옥빛으로 다가오며, 짙은 녹음도 서서히 옅어져가는 것을 보니, 진정 가을 속에 와있는가 보다. 창가에 스치는 청량한 마파람을 맞으며 자유로를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유난이도 햇살의 열기가 대지를 달구었던 8월 중순. 이맘때면 사그러질 뻔한 더위가 떠날 줄도 모르고 기세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훌훌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는 것은..아마도 마음에 쌓인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고 새로움을 찾아가는 여행의 발로인가보다. 후지끈한 열기로 가득찬 대기를 뚫고 날아오른 창공에서 펼쳐지는 하늘은 파아란 물들인 공간이 끝없이 펼쳐지고, 뜨믄뜨믄 갈려있는 조각구름 아래 아늑히 멀어져가는 조금조그만 산야와 평야의 모습이 부푼 마음을 젖어들게한다. 한 시간 반의 비행 끝에 다달은 곳은 일본 열도 중 우리나라와 가깝고 온천과 관광스포츠시설이 산재한 유수한 관광지, 일본 구주(큐슈)지방에 위치한 ‘구마모토’ 공항이다. ‘구마모토’시..
6 월 오뉴월 뜬 구름이 흘러가듯 한 해의 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초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며 물 흐르는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바람이 그리워 지는 계절이 기에 일찍 찾아온 더위와 나른해지는 생활의 리듬에서 벗어나 훌쩍 어딘 가로 떠나가고 싶은 계절이다. 여행은 가는 것 일까? , 떠나는 것 일까! 공항이나 항구를 떠나는 것은, 뒤돌아보는.. 이별이기에 마음에 서운함이 깃들겠지만.. 어디로 가는 것은, 바라보는 것.. 어찌 되었던 일상의 생활의 리듬에서 해방되니 설레는 마음이 샘솟고... 생활에 묻힌 상념을 탈탈 털어버리고 빈 마음으로 떠나는 것이 여행이기에 서운함보다 호기심과 설레는 심정이 깃드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타지에서의 생소로움, 낯선 환경에 대한 호기심, 이방인들과의 조우등은 떠나는 여행에..
▼ 음악 : Loney Shepherd (외로운 양치기) 연주 : Gheorghe Zamfir(루마니아) 작곡 : James Last 협연 : James Last Orchestra 경의선 전철을 타고 도심을 떠나 모처럼 느끼는 여유로움 속에 잠기다 보면, 어느새 북부 신흥도시로 발돋움하는 문산역에 도착하게 되고.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면 자유로로 이어지는 문산 당동 IC에서 다시 37번 국도에 접어들어 잠시 주행하면, 임진강변 황포돗대와 경순왕 IC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파주와 연천을 가르며 흐르는 임진강을 건너면 연천군에 들어오게 된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숨쉬는 청정지역인 이곳은 장남면으로 시작해 백학면, 미산면 등 주로 군사보호지역으로 그간 제한에 의해 더딘 개발을 하여 왔는데 이제는 점차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