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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지기
지하실 연가
▼ 희뿌연한 햇살의 잔영이 어둠을 길게 가르며 퍼져가는 공간에 콩볶 듯 긁어대던 소음의 여운이 귓가에서 아직 맴돌며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적막 속에 흐릅니다. 이른 아침. 부모님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주 앉은 식탁이지만 흐르는 긴장을 주체지 못하고 빵 한조각과 우유를 마시고 집을 나선 후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 또 다시 쏟아지는 총성과 폭음이 다시금 어둠 속 침묵을 깨트립니다. 지하실 입구 통로에는 존(John)이 육중하게 닫힌 철문의 가느다란 틈 사이로 이따금 반격의 총알을 날리고 곧이어 콩 볶듯 쏟아지는 총성은 둔탁한 충격의 파열음으로 어둠속에 무쳐 갑니다 존(John)은 며칠 전 거리 시위에서 총상을 입고 피 흘리며 숨져간 형의 모습이 아직 생생히 떠올라 다시금 방아쇠를 잡고 좁은 틈 ..
창작
2022. 10. 20.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