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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지기
▼ 한 겨울 귓불을 에이는 매서운 추위가 가슴을 파고드는 정월. 소복히 내린 瑞雪(서설)위로 총총히 새겨진 발자취는 구중 궁궐 동녁 깊은 곳으로 어지러히 이어져 있었다. 産室廳(산실청) 집복현에서는 이따금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숨죽이며 마른 침을 삼키며 초조해하는 정적이 감돌고 있었으며 살 에이는 한겨울 바람이 대청을 휘감아 스치며 지나갈 때 아기 울움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터져나왔다. 꿀꺽 마른 춤을 삼키며 모두들 숨죽이며 열리는 방문 쪽을 바라보니 상기된 환한 모습의 산실청 나인이 나타나 “왕자 아기씨 입니다. 기뻐하십시오.” 고하니. 해산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感祝(감축)을 한다. “마마! 경하 드리옵니다.” 살 에이는 정월 칼 바람을 눈 녹이듯 터져나온 기쁜 소식이었다. 내관은 헐래 벌떡 그 좁..
Music / Unchained Melody Artist / The Righteous Brothers(미) 자료 / 카카오(뮤직,이미지),사랑과영혼(Ghost)site 구속받지 않고 마음껏 간절한 사랑을 노래한 Unchained Melody는 1965년 The Righteous Brothers의 맴버 '바비 햇필드' (Bobby Hatfield)가 솔로로 불러 히트한 곡이다. 1990년에는 '제리쥬커'(Jerry Zuker)감독의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제곡에 삽입되어 못다한 사랑의 아쉬운 영혼의 이별을 주술로 통해 이승에서 맴도는 영혼과 연결 시켜 이별의 아픔에 희망의 빛을 비추어주는 감명을 준곡이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한 이 영화에서는 비명에 간 영혼(샘)이 사랑하는 연인 (..
반세기도 넘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도 지나 어언 70여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1차대전의 종전과 일본의 패망으로 인해 해방된 한반도는 무장해제를 명분으로 北은 소련 , 南은 미국에 의해 또다시 냉전시대의 美 蘇 강대국의 양분 하에 38선을 마주하고 소련군정(軍政) 과 미 군정(軍政)의 통치 하에 접어들게 됩니다. 南은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과, 北은 김일성 주석을 중심으로 조선민주주의 공화국이 수립되어 남북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서울에 진주하여 중앙청 앞을 행진하는 미군 행렬 북은 체제를 정비해놓고 미 소 점령군의 철수를 주장하자 소련은 1948.12. 시베리아로 철수하고, 남은사회적 혼란으로 체제정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정부의..
♥ 짜박.짜박.. 짜박.짜박... 차디찬 궁궐바닥을 구르는 발자국 소음이 난무하는.. 늦가을 10월의 싸늘한 밤. 어둠 속에 무언가 적막을 깨트리며 바람을 가릅니다. 명성황후 그슴츠레한 달빛에 번쩍이는 싸늘한 섬광은.. 총총히 나열된 총검 뿌리에서 뿜어져 나온 시퍼런 살기의 광기로 삭풍을 타고 날아치는 날랜 그림자가 구중궁궐 숙연한 정기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때는 116년을 거슬러 올라, 1895. 10. 8. 조선 고종(高宗) 32년 . 열강의 무리가 이 땅에 속속들이 세력(勢力)을 넓혀가는 혼돈과 격동의 순간.. 조선의 왕궁 광화문의 육중한 문을 열어 제치고 일단의 무리들이 궁궐을 휘젓고 난립하며.. 이곳 저곳에서 폭도들의 괴성과 궁인들의 비명소리 속에 피가 난무하며 궁궐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권원궁..
▼ --- 방천뚝을 거닐며 9월의 끝자락 초가을 하늘에는 새 하얀 흰 구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눈가에 스미는 해 맑은 햇살은 계절의 생기로은 푸르름을 온몸에 젖게 한다. 저 멀리 희뿌였던 산자락도 어느새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와 자태를 드러내고, 가슴에 스미는 찬 기운의 바람 결로 드문 드문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은 황금색의 물결로 출렁거리고 있다. 문산 천변 (상류) 어느새 시간은 물 흐르듯 변함없이 흘러 우연곡절의 우리내 삶도 흘러보내며 계절은 성큼 가을 문턱에 다가와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시간의 흐름은 역행할 수 없다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통해 우리네가 아는 엄연한 사실이다. 파주 들녁 파주 광탄면 영장리와 마장호수에서 부터 흐르는 문산천은 지류를 모아가며 광탄면과 월롱면을 거쳐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