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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언저리에서

silknet 2022. 10. 2. 19:29

 

           ---  방천뚝을 거닐며

 

 

 

9월의 끝자락

초가을 하늘에는 새 하얀 흰 구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눈가에 스미는 해 맑은 햇살은 계절의 생기로은 푸르름을 온몸에 젖게 한다.

 

저 멀리 희뿌였던 산자락도 어느새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와 자태를 드러내고,

가슴에 스미는 찬 기운의 바람 결로 드문 드문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은 황금색의

물결로 출렁거리고 있다.

 

 

                                                                                   문산 천변 (상류)

   

어느새 시간은

물 흐르듯 변함없이 흘러 우연곡절의 우리내 삶도 흘러보내며 계절은 성큼

가을 문턱에 다가와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시간의 흐름은 역행할 수 없다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통해 우리네가  

아는 엄연한 사실이다.



                                                                             파주 들녁
 

 

 

파주 광탄면

영장리와 마장호수에서 부터 흐르는 문산천은 지류를 모아가며 광탄면과 월롱면을 거쳐 법원읍과 파주읍의 평원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방하천 갈곡천을 만나게되고 이곳에서 하천의 폭은 더욱 넓어지며 수량도 풍부해져  드넓은 문산평원을 가로지르며 임진강에 흘러드는 국가하천이다.

 

하절기에 많은 강수량이 넘쳐날 때는 좁다랗게 실개천 모양으로 흐르던 하천 폭은 지류에서 흘러드는 빗물이 모여들어 폭넓게 흘러가며 이에 따라 하천 수위도 높아져 평소 풀더미를 이루던 하천 둔덕이 넓디넓은 물흐름으로 덮혀 졸졸되던 물흐름은 제법 넘실되며 흘러간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 방천 뚝 내에 하천 주변의 기새좋게 출렁되며 흐르던 넓다랗던 물흐름도 수량이 줄어들어 느려지고 하천 폭도 좁아져 멀리서 보면 실개천 모양으로 늘어져 초가을의 저녁 놀에 어른되는 물빛을 비치며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수량이 줄어든 문산천

 

 

 

물흐름은 퇴적물에

의해 막혀 이따금 휘어져 흐르는 곳도 있어 그곳에서의 흐름은 느려지며 얼마 만큼 모인 곳에서는 수심도 좀더 깊어지고 수색도 맑아져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 길 없는 오리가족들이 그 짧은 꼬리로 물 방울 튕기고 날개 깃으로는 첨벙이며 오두방정 떨듯이 물장난을 치고 있다.

 

그 들의 물놀이에 흐름은 동그란 파장과 삼각모양의 물결자취를 남기고 있는데 이따금 좀 더 의젖한 모습의 외로운 백로는 기다란 다리로 서서 긴 목을 아래로 들이대고 무엇을 찾는지 물속을 응시하고 있다.

 

방천 뚝길을 따라 거닐다 보니 멀리 펼쳐지는 평원은, 변덕스럽다기 보다는 우리네가 자연에 준 댓가로 돌려받은 이제는 횡포에 가까운 갖은 재해 속에서도 그래도 땀의 결실로 맿어지는 수확의 풍요로움이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오리가족들의  마실

 

.

문산천은 하류로

내려 갈수록 봉암1교 하류에서 지천인 갈곡천의 수량이 보태어져 폭넓은 흐름을 보이며 아가메교를 지나 파주에너지서비스 발전소에서 유출되는 수량이 보태어져 더욱 하천 물길은 풍부해져 신봉암교와 신문산교에 와서는 제법 넓은 하천 폭을 유지하고 출렁거리며 흘러 문산 당동리에서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해 흘러흘러 내려와 연천 전곡 마포리에서 한탄강과 합쳐지며 파주 탄현 성동리에서는 한강과 합류하여 장장 254km의 먼길을 달려와 서해로 접어들고 있다.

 

 

                                                                           우기철에  불어난 문산천

 

.

 

어느 땐가

제방 뚝을 따라 흐르는 하천 물길은 평상시와 다르게  흐르고 있었다.

하류로 흘러가야 할 물 흐름이 상류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

정말 물길이 상류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것도 거품을 물 위로 빚어내며 흐름이 역류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구나 !

 

서해의 밀물이

달의 인력에 의해 그 힘이 세어질 때에는 이곳 내륙 깊숙히 힘이 미쳐 임진강물을 밀어 올려 그 지류 하천들의 물흐름도 역류하고 있는 것이다.

 

물의 흐름을 역류시키는 힘

순리로 돌아가는 자연의 원리.

물도 아래에서 위로 흐를 수 있구나 !

 

 

                                                           우기철이 지나 수량이 줄어든 임진강

     

우리네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늘의 별 만큼 수많은 사연 속에 무쳐 시간의 흐름 속에 한땀 한땀 수놓으며 이어져가고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은 하루하루가 희로애락의 순환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행운이 다가와 삶을 윤택해 주기도 하고 불운이 예기치 않게 들이닥쳐 가슴이 메이고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게 삶을 피팍하게 하기도 한다.

 

행운 속에 삶은 잊혀지기 싶지만 고난 속에 어려웠던 지난 날들의 기억은 저 밑바닥에서 잠겨져 잊혀지지않고 추억에 짙은 자취를 남기고 있을 것이지만,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었던 그 아픔은 후에 돌아보면 무엇보다 값진 재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 격은 고난은

다음에는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고 그것은 잊혀지지않는 삶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 때의 진저리 나는 고난을 생각하기도 싫다지만 그것이 바로 쉽게 잊혀지지않는

 

생생한 교훈이기 때문일 것이다.

 

 

                                                                            갈곡천에 노니는 백로

 

 

 

 

방천뚝변에 짙은 안개가

솟아나며 하천 둔덕을 물길 따라 기다랗게 메우고 있다. 온갖 잡초들은 우기에 쏫아졌던 엄청난 물흐름에 쓸려 하천바닥에 누여진 몸들을 풀섶에 내린 자욱한 안개 속에서 수분을 머금고 변함없이 솟는 밝은 햇살에 몸들을 털고 일어난다.

 

깃속에 머리를 조아리며 움추렸던 들새들도 사라지는 안개 속에서 깃털을 털고 날개 짓을 하며 먹이를 찾아 하천 변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

엎어져 있던 풀섶들은 곳곳히  몸들을 지세우고 옅어지는 안개 속에서 본연의 그들의 자태를 뽐내며 자랑하고 있다. 어려움이 지나니 길이 열리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가 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안으로나 밖으로 예기치 않는 사태의 발생으로 어렵고  힘든 환경에 직면해 있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할 물줄기도 엄청난 힘에 의해 역류가 이루어지듯이 우리네 삶도 그 어떠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혜와 순리에 맞는 협업된 힘으로 대쳐해 나갈 때  암울했던 고난이 지나가고 어려움이 거치며 밝은 길이 열리는 행운이 찾아오는 것도 엄연한 자연의 순리일 것이다.

 

 

                                                                          석양에 물든 연천 산야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는 추억 여행은

년윤이 쌓여 갈수록 이따금 기억의 저편에서 한자락씩 추억의 조각을 불쑥불쑥 솟아 나게 한다.

정겹고 그리운 그때 모습과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갈 때 우리네는 철이 들어간다고 느낄 것이다, 공자님은 칠순에 드니 철이 드는 것 같다고 하니 우리네 범상인들은 살아가며 먼 여행을 떠날 때까지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 가는 가 보다.

 

그때로 돌아가면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을 하는 미련과 아쉬움은....

그 누구나 갖는 아련한 마음의 편린 일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 아닌가 !   타임캡슐이 있으면 모르지만..

 

 

현자는 말하곤 한다.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고 그 날의 선택의 과오를 되세겨보는 것은 그것을 거울삼아 앞으로 그 과오의 전철을 밝지 않고 미래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 시대의 최상의 바른 선택일지라도 그 하나의 선택 만으로 결정되어 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바른 선택이라도 그곳에 자연의 섭리, 즉, 하늘의 뜻이라고 할 운이 따라야 최상의 결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와 자연의 섭리가 어울려야 모든 것이 순리대로 돌아가 최적의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풀섶이 무성한 문산천변

 

 

 

그러나 우리네는

그러한 역사의 선택의 잘잘못 보다 자신의 정겨웠던 지난 날의 추억의 자취를

되새겨 봄으로서,, 앞으로 그 때의 그 추억을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것.. 바로 그것이

지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우리네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도 하겠다.

 

지난 날들의 일들을 아련히 추억으로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앞으로의 시간을 그때로 돌아가 설계해 보는 것이다.

뒤돌아가고 싶던 학창시절이나, 그리웠던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지금부터 다시 하고싶은 삶의 설계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시간도 역행하여 뒤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

 

건강이 지속되는 한....

 

 

                                                                    안개운에 서린 문산 천변

 

문산 천변의 무성한

풀섶 사이로 내린 물방이 자욱한 안개 속에

깃드는 햇살로 함초롱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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