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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지기
공작이 되어 날아가리
♥ 짜박.짜박.. 짜박.짜박... 차디찬 궁궐바닥을 구르는 발자국 소음이 난무하는.. 늦가을 10월의 싸늘한 밤. 어둠 속에 무언가 적막을 깨트리며 바람을 가릅니다. 명성황후 그슴츠레한 달빛에 번쩍이는 싸늘한 섬광은.. 총총히 나열된 총검 뿌리에서 뿜어져 나온 시퍼런 살기의 광기로 삭풍을 타고 날아치는 날랜 그림자가 구중궁궐 숙연한 정기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때는 116년을 거슬러 올라, 1895. 10. 8. 조선 고종(高宗) 32년 . 열강의 무리가 이 땅에 속속들이 세력(勢力)을 넓혀가는 혼돈과 격동의 순간.. 조선의 왕궁 광화문의 육중한 문을 열어 제치고 일단의 무리들이 궁궐을 휘젓고 난립하며.. 이곳 저곳에서 폭도들의 괴성과 궁인들의 비명소리 속에 피가 난무하며 궁궐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권원궁..
창작
2022. 10. 9.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