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2022. 10. 25. 22:36창작

                                    

       

  

인연은 첫 만남에서 시작되나요.   

청순 발랄한 권세가 규수와

준수한 명문 양반 댁 도령의 만남은..

그제나 이제나 시대를 떠나 핑크빛 로맨스로 시작됩니다.

 

 

때는 조선시대.

시대를 거슬러 올라

피 맺친 가슴 아픈 사랑이 시작 되지요.

 

 

                                            

그 토록 가슴에 그리던 두 연인은..

철 천지 원수가 될 운명의 사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나요 !

원수 지간의 가슴 아픈 사랑.

그네들은 얼마나 사랑의 불길이 타올랐기에

죽음으로 갈 길을 가려했지만..

 

 

     

  

수양대군은 세종의 둘째 왕자.

야심찬 시대의 호걸이었나 봅니다

 

당시 문종은 세조의 뒤를 이어 장자 세습으로 왕위에 오르나                                                                                  

병약해져 얼마 지나지 않아 승하하는데

어린 세자(단종)을 충신 김종서, 황보인 등에 맡기고

감기지 않는 눈을 감습니다.

 

 

한 나라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피뿌리는 상쟁은

그 순간 부터 시작됩니다.

권력은 쥐는 자가 주인인가 봅니다.

 

     

                  

권모, 술수, 탐색, 온갖 수단이 이를 얻기 위해 난무합니다.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위해 ..

하나가 살면 하나는 사라져야 하는 것이 경쟁의 룰이니까요..

 

그것도 권력의 속성은 더 할 나위가 없겠지요.

순리가 아니라 탐욕으로 쟁취해야 하기에

살고 사라지는 운명이 되는 것이겠지요.

 

 

 

비 나리는 늦가을 야밤.

운명의 순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책사 한명회를 중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수양은 두서명의 하인을 대동하고

당시 어린 왕을 보필하며 권력을 쥐고 있던

김종서의 집을 찾습니다.

 

 

 

우비 속에는 철퇴와 시퍼런 칼자루를 숨기고       

위장한 자객을 데리고 말이죠                 .                                                                                 

범을 잡기위해 스스로 범에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한명회의 지략에 따라..

 

 

 둘의  만남.

 

역사의 분수령이 됩니다.

물길은 그 선택에 따라 물줄기를 틀고 흘러가게 되지요.

 

 

베일에 가린 궁중의 속사정을 알 수 없듯이

사인(死因)이 설왕설래한 가운데 등창의 악화로 인한 문종의 병사로

어린 임금의 옹립이후 김종서, 황보인 등의 신권(臣權)의 강화는

힘이 있어야 지켜낸다는 권력의 속성 상 어찌 할 수없는 세태이겠지만

 

  

그 만큼 소외되며 권력에서 멀어져 가는 무리의 소원한 심성은

어찌 할 수 없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의 세태(世態)이리라 봅니다.

 

 

힘은 보여 지지 않고 숨어져 있나 봅니다.

들어나면 힘이 아니 되니까요. 그것도 경쟁상대에게는 말이죠..

 

 

하인으로 위장하여 백전노장인 김종서를 안심케하고

무서운 병기를 등 뒤에 숨긴채 ..

 

서로 죽이고 죽여야만 하는 화합할 수 없는 그들이기에.

언젠가는 부딪칠 운명을 그네들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선왕의 유지를 받든다는 대의(大義) 명분을 갖고 어린 임금을

보호하기위해 권력을 강화하고,

한 무리는 이글거리는 권력에의 야망을 품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김종서와 수양대군.

 

이들은 이렇게 한나라의 권력을 놓고,

가늘어져 가는 역사의 물길을 지키려는 주류와,

 

권력의 양태를 알고 물길을 돌려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는

어쩔 수 없는 충돌하는 힘의 무리였으니까요.

 

김종서는 거사일을 10월 12일로 잡고 칼을 빼들고

이를 감지한 수양은 급기야 10월 10일로 거사일을 잡으며

심어놓은 심복을 통해 10월 15일 거사일을 흘리고

김종서 측을 안심케하니..

 

 

이는 수양의 책사 한명회의 교묘한 기괴로 이루어짐이라..

이제나 저제나 싸움에는 정보를 먼저 취하는 자가

승리의 키를 쥐게 되나봅니다.

 

 

생과 사를 오가는 시대의 흐름에 선 그들이기에 죽여야만 살고

살기위해 죽여야만 하는  숨막히는시간 속에

최선의 지략과 계책이 난무하며 피 마르는 시간이 흘러 갔겠지요.

 

 

살생부를 마련하고 모든 준비를 끝낸 수양측은 한명회의 지략에 따라

10월 늦가을 비나리는 늦은 운명의 밤.

 

 수양대군은 하인를 데리고

 대호 김종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찌 할 수없는 하늘의 뜻(天心) 인가요 ?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실수(人災)인가요 !

  

산전수전 다 겪은 칠순의 대호(大虎) 김종서가..

어찌해  다가오는 운명의 그 시간에

어둠에  가린 날서린 살기의 피냄새를  맡지 못하고...

 

비나리는  늦은 밤  왕손을 맞아

수양이 내민 서찰을

희미한 불빛에 보려고 

 

 방심하는  한순간..

 

그 순간을 절체절명의 기회로  숨죽이던

위장한 낭인의 철퇴가  바람을 가르며

김종서의 머리를 내려 칩니다.

 

피가 튀며 쓸어지는 김종서의 몸과 함께 

역사의 물길은 이곳에서

방향을 바꾸어 흐르게 됩니다.

 

 

 

수양대군은 역사의 물길을 새로 트고,                                                                                                             

대호 김종서는 그 순간 시대에서 사라지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들의 운명적 만남.                                                                                                                                                    

수양의 딸 세령.

김종서의 아들 승유.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

 

철천지 원수지 간의 운명의 만남.

 

이렇게 그들의 피맺히고 처절하고

애끊는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가     

역사 속에 아름답게 다시 피어납니다.

 

 

                                                                                     수양대군 역

                                                                                         김종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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