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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연가

silknet 2022. 10. 20. 23:53

희뿌연한

햇살의 잔영이 어둠을 길게 가르며 퍼져가는 공간에

콩볶 듯 긁어대던 소음의 여운이 귓가에서 아직 맴돌며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적막 속에 흐릅니다.

 

 

이른 아침.

부모님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주 앉은 식탁이지만

흐르는 긴장을 주체지 못하고 빵 한조각과 우유를 마시고

집을 나선 후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

 또 다시 쏟아지는 총성과 폭음이

다시금 어둠 속 침묵을 깨트립니다.

 

지하실 입구 통로에는 존(John)이 육중하게 닫힌 철문의 가느다란 틈 사이로

이따금 반격의 총알을 날리고 곧이어 콩 볶듯 쏟아지는 총성은 둔탁한 충격의

파열음으로 어둠속에 무쳐 갑니다

 

존(John)은 며칠 전 거리 시위에서 총상을 입고 피 흘리며 숨져간

형의 모습이 아직 생생히 떠올라 다시금

방아쇠를 잡고 좁은 틈 사이로 총알을 뿌립니다.

 

 

아일랜드(애란:愛蘭).

 

아름다운 녹색의 섬.

푸른 목초지에는 소, 양의 무리가 한가로이 거닐고

수정같은 맑은 호수가 알알히 박혀있는

영국 브린튼섬 서쪽에 위치한  섬나라(한반도 0.3배)입니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갈등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일고 있는 것은

민족, 종교, 자원, 영토, 통상 등의 문제 이려니와

그중에서 민족의 多樣性(다양성)과 종교의 異質性(이질성)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뿌리깊은 그네들의 역사와 함께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영국 브리튼섬 서북부에 위치한 이 섬은 면적이 8만㎢, 인구 500만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곳에 피로 점철된 슬픈 역사가 잠들고 있습니다.

B.C 6C~4C 경 유럽대륙에서 켈트인이 건너와 터전을 이룬 켈트(Celts)족의

나라로 종교는 로마 카톨릭을 믿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12C 후반.

바이킹으로 잘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게르만계의 노르만족이 잉글랜드

정복으로 시작되는데, 이어 아일랜드마저 정복하여 700여 년 간의 기나긴 세월을

잉글랜드 지배 하에 놓입니다.

 

총성과 폭음과

화약 냄새가 어둠의 공간을 메우고

지하에는 잠시 적막이 맴도는 가운데

존(John)과 앤(Ahn)과 피터(Perter) 그리고 총상을 입은 폴(Paul)과 메리(Merry)는

희미한 시야 아래 지쳐갑니다.

 

 존(John)과 앤(Ahn)은 약혼한 사이

법학도이며 그녀는 음악도 였지만 지금은 손에 책 대신

총이 들려져 있습니다.

폴(Paul)과 메리(Merry)는 직장동료이지만 지금은 메퀘한 어두운 지하에서

여윈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 있습니다.

 

 기나긴 잉글랜드의 지배 하에 아일랜드는 북부지방 ‘얼스타’를 중심으로

잉글랜드인이 이주하여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와 민족적 갈등이

움트게 됩니다.

잉글랜드는 신교인 영국국교회(성공회:聖公會)를 믿으며

아일랜드는 5C경 聖 ‘패트릭’의 전도 이후로 전통적인 카톨릭을

믿게 됩니다.

 

 영국의 헨리 8세.

왕비인 스페인공주 케서린과의 이혼문제로 國敎(국교)를

이혼을 금지하는 로마 카톨릭에서 신교인 영국국교회(聖公會)를 창시하여

개종하고 적극 권장하면서 정복지인 아일랜드에도 신교를 믿게하니

아일랜드계의 전통적인 카톨릭계와 잉글랜드의 신교와의 종교적 갈등은

불 보듯 뻔한 사태가 됩니다.

 

 

 

아일랜드 북부지방

‘얼스타’지방은 신교도 세력의 정착을 위해 잉글랜드에서 신교도를

대량 이주 시키게 되고 잉글랜드의 지원을 받고 성장한

신교도들에 비해 아일랜드계의 주민은 그네들에게 경제적, 정치적으로

隸屬(예속)되가며 종교적 갈등과 함께 두 민족의 분쟁은 높아져만 갑니다.

 

1801년. 아일랜드는 공식적으로 영국(British Empire)에 합병됩니다.

아일랜드 동북부 신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얼스타’지방은 영국 산업혁명의 여파로

크게 발전하나 가톨릭계의 아일랜드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낙후되어 두 지방간의 경제적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됩니다.

 

오랜 잉글랜드 지배 하에 아일랜드인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독립의

움직임이 일어나며, 1911년 더블린에서 무장봉기(부활절 봉기)가 일어납니다.

이 사건은 실패로 돌아가고 더욱 사정은 나뻐지지만 그 영향으로

1차대전의 종료와 함께  영국과 아일랜드는

조약을 통해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아일랜드에서 자치권을 획득하는 불완전하지만 자유국가가 됩니다.

 

문제는 북부

‘얼스타’지방. 이미 잉글랜드 신교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경제적, 사회적

기반을잡은지라 이들은 아일랜드에 합병되는 것을 반대하고

소수의 아일랜드주민은 민족과 종교가 동일하기에 합병을 원하지만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실권을 장악한 잉글랜드계의 신교도들의 반대로

북부 ‘얼스타’지방을 제외하고 아일랜드는

국호를 ‘에이레’로 정하고 독립을 선언하고 이로인해

아일랜드의 남북 분단은 固着化(고착화)됩니다.

 

 

 

이에 반대하는 ‘얼스타’지방의 카톨리계 아일랜드주민은 강력히 반발하고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북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며

영국에 대한 무장투쟁을 시작합니다.

 

장갑차등의

중화기가 근접할 수 없는 주택가 이기에 진압병력은 지하실에

도피한 포위된 잔여세력을 진압하기위해 특전대가 투입되어 진입하려하나

워낙 육중한 고택의 석조건물의 지하실이라 강력히 반발하는 그네들의

진압에 번번히 실패합니다.

 

이동식 중화기로 사격을 가하며 공격을 해도 육중하고 견고한 석조 건축물 외부에

총격을 가할 뿐 효과적인 진압을 하지 못하고

양측의 총성은 멈추고 멈추는 가운데 무섭도록 고요한 적막이 흐르며

매퀘한 화약냄새와 연기만 퍼져 나갑니다.

 

                                                        북아일랜드 무장단체(IRA)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아일랜드만의 독립은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한 아일랜드계 가톨릭교도의 무장 투쟁을

심화시키고 이에 반해 독립을 원치않고 영국령에 잔류를 원하는

영국계 신교도들과의 갈등과 분쟁은 더욱 심화되어 갑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조약에 의하면,

북부 ‘얼스타’지방은 영국 왕국령으로 하고 나머지 26주는 영국 자치령

으로한 이 조약의 비준으로 1922년. 아일랜드 자유국가가 성립하나 조약의

내용으로 인한 이해득실로 아일랜드 민족 내부 분열이 가속화 됩니다.

 

현실적인 해결책과 이상적인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의견 충돌이 일어

어려움을 겪지만, 1937년. 국명을 ‘에이레’로 정하고 독립을 선포하기에 이르고

1949년. 국명을 다시 ‘아일랜드’로 변경하고 英聯邦(영연방)을 탈퇴하고

드디어 ‘아일랜드’공화국이 탄생됩니다.

 

                                                                         북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태러현장

푸르름 속에

펼쳐진 드넓은 구릉 위에 존(John)과 앤(Ahn)은 초원에 누워

마음 껏 심호흡을 합니다.

수정같은 ‘네이’호에서 건너온 싱그러운 바람 결은 물결의 비릿한

내음과 함께 구릉 위에 핀 야생화들의 향기를 머금고

두둥실 떠 있는 솜털구름을 밀어냅니다.

 

맑은 하늘아래 두둥실 뭉게구름은 흘러가고

두 연인은 자연의 췌취 속에 흠뻑 젖으며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젊음은 사랑을 불태웁니다.

 

 

얼스타’지방

9개주 중에서 6개주가 북아일랜드에 속하며영국계 신교도들이 많이 사는

주는 4개주이며 남쪽의 2개주는 독립을

원하는 가톨릭계 아일랜드주민이 차지하고 있었다는데

정치적, 경제적 우위에 있던 신교도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돌릭계 아일랜드주민들에 제도적으로 차별화하고

이런 제도에 고통을 겪으며 불만을 품어온 카톨릭계 아일랜드주민은

 

1968년. 공민권 참정권운동 등의 시민운동을 주도하게 됩니다.

이에 신교도 무장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양자 간 무력 충돌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습니다.

 

남겨진 북아일랜드.

1972년 영국도 이 사태를 방관할 수 없어 북아일랜드에 주어진 자치권을

회수하기로 하고 직접 통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정책으로 아일랜드주민의

유혈충돌을 더욱 격화시키게 됩니다.

 

                                                                     열차 태러 

 

 

1972년 1월30일 일요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시에서 피로 얼룩진 유혈 참사가 발생합니다.

‘피의 일요일사건'(The Bloody Sunday)으로 새겨진 이 사건으로

영국정부군의 아일랜드계 시위대열에 발포로 13명의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하며, 이 사건을 도화선으로 양측의 테러와

무장공격으로 죽움과 이어지는 복수로 피로 얼룩져

29년간 약 3200명의 사망자를 발생하는 유혈분쟁이 지속됩니다.

 

 진압군은 지하실 건물에 대한 최후의 공격에 앞서 투항을 권유합니다.

확성기에서는 째지는 듯한 투항권유의 메시지가 지하실 벽에 부딪쳐

욍욍거리며 어두운 공간에 스며 흘러드는데

 

                                                                무장단체 홍보벽보

 

존(John)과 앤(Ahn)은 어두운 공간 한편에서 피 흘리며 신음하던 폴(Paul)과

메리(Merry)의 기척이 들리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다가가 봅니다.

어둠 속에서도 흥건히 베인 핏줄기 속에 미동 없이 굳어져 가는 두 연인의

눈을 감기며 온몸에 치솟는 울분으로 총 잡고 공간으로 방아쇠를 당깁니다.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잔혹한 테러활동에 외면하던 아일랜드주민들도

피의 일요일 사건에서 보여준 진압군의 잔인한 진압에 대해

갈등의 벽은 깊어만 갑니다.

 

 1972년. 영국의 북아일랜드에 대한 직접 통치를 계기로 잉글랜드계 신교도

과격파 무장단체(U.D.A:얼스타방위동맹)가 조직되어 활동하면서, 이들은

영국군도 적으로 간주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테러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제는 영국군과

 

북아일랜드 그리고 신교도 과격파가 충돌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아일랜드 구교도와 잉글랜드 신교도 그리고 영국군과의

三派戰(삼파전)의 내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얼스타‘지방의 혼란은 지속되고 상점가 금융가 그리고 주택가는 방화와

약탈로 내전상태로 휩쓸려 가면서

테러와 폭발은 북아일랜드의 일상생활이 되고 맙니다.

 

특전 공격조가 마지막 저항을 하는 건물지하를 향해 최후의 투항을

권유하나 날아드는 총알과 둔탁한 총성은..

 

양자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깊은 침묵으로 빠져드는데...

드디어 최후공격으로 진압군은 살수차를 이끌고 작전에 임합니다.

지하실로 주입하기위해 기다란 호수를 갖고 특공조가 민첩하게 접근하나

공간을 가르는 총성과 함께 쓰러져 갑니다.

 

 

                                                           그날을 기리는 아일랜드 주민들

 

늘어진 물

호수는 다음공격 대원에 의해 다시 건물벽에 접근되고 이어

지하 입구에 끼워져 굉음을 토하면서 거센 물줄기를 토해 냅니다.

이어 튀어나오는 총성을 향해 진압군의 강력한 중화기가 불을 뿜고

잠시 적막함 속에 연기만 자욱히 피어 납니다.

 

 존(John)은 흐르는 핏줄기를 손으로 닥아내며 앤(Ahn)의 머리를감싸 안으나

몸은 싸늘히 식어갑니다.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로도 복바쳐 오르는 아픔의

열기로도 싸늘해져가는 사랑하는 이의 몸의 냉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들이치는 물줄기는 어느덧 발 아래를 적시고 물건들은 떠돌기 시작하고

희미한 불빛도 껌벅거리기 시작 하는데.. 이미 물길은 세차게 들이 닥치며

 둘레를 적시며 휘돌아 갑니다.

 

마지막 탄약과 총 뿌리를 머리에 이메고 희미한 광선이 스미는 틈새를 향해

다가가 마지막 총알을 마음 껏 날립니다

아일랜드여 영원하라며...

 

                                                         그날을 기리는 창고 벽 홍보물

1990년에

들어 북아일랜드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합니다.

우연곡절을 거쳐 1995년 북아일랜드 평화안을 마련하는데

 

첫째로 남북 아일랜드 통합행정기구를 설립하고

둘째로 헌법을 개헌하고

셋째로 자치의회 성립이그 내용입니다.

 

그러나 신교도들의 반발과 先무장 해제 후 협상개시에 불만을 품은

IRA(북아일랜드공화국군)에 의해 회담은 성사되지 못합니다.

 

우연곡절 끝에 영국으로부터 기본자치권을 이양받지만,

경찰과 사법권은 영국의 관할 하에 두게 됩니다.

2005년 총선에서 북아일랜드는 강경 신교도파가 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되어 평화회담은 교착상태로 지속되다가

 

 

2005년 7월.

35년만에 IRA(북아일랜드공화국군)는 모든 무장 투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데, 이로서 3000명 이상을 죽움으로 몰아넣은

북아일랜드의 기약없던 독립 무장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하실의 참극의 무대가 된 거리에는 그날이 오면 

아일랜드 공화국의 삼색기가 슬픔을 아는지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습니다.

 

 

그날을 그리면서...

 

 

 

Song : You raise me up

Artist : Westlife(Ireland)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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